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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총이야기-서막

주은총목사/ 돈 때문에 가족관의 의가 상하다

by 주은총목사 2023. 4. 6.

그림설명

 

(위의 그림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81살의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Gretina가 주은총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입니다.

 

Gretina는 평생에 화가로써 살아오면서 자신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는데... 제가 화실에 들어 오는 순간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으로 자신의 인생을 두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하였습니다.

 

Gretina는 두개의 그림을 그렸는데, 하나는 루시퍼의 영에 의해서 주은총이가 죽어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또 하나는 이 작품으로써, 루시퍼의 영에 의해 죽은 줄 알았던 주은총이

 

하나님의 기운에 점점 흘러 나와서 루시퍼(흑암의 세력)을 장악하는 그림입니다.

 

첫번째 작품(루시퍼의 영에 의해서 주은총이가 죽어가는 그림)은 영국에 사는 Gretina가 가지고 있고, 두번째 작품인 이 그림을 Gretina는 한국에 있는 저에게 보내왔습니다.)

 

주은총이야기

1권-주은총이야기-서막

2권-아달랴

3권-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출간예정)

 

서점에서 전자책으로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주은총목사/ 돈 때문에 가족관의 의가 상하다

 

목사들이 영적인 권위를 잃어버린 까닭은, 목사의 삶이 ‘모범’이 되지 못한 까닭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자녀는 부모의 그럴듯한 ‘말’을 통해서가 아닌, ‘행동’을 통해서 배운다. 그런데, 자녀가 ‘나도 아빠처럼 목회자가 될 거예요.’, ‘부모님을 존경해요.’ 라는 고백을 들을 수 있는 부모는 정말 행복한 부모이다.

 

십 여 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나는, 가난한 개척교회 살림을 꾸리면서, 신학교를 다니었다. 밤이 늦도록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신학교를 다니며, 개척교회 월세를 내었다. 월세 내는 날은 금방 다가오고, 전기세가 밀려, 전기가 끊길까봐. 근심을 하며 잠도 편히 자지 못하는 시기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개척교회에는 늘 아이들이 많았다. 내가 있었던 동네의 특성상, 주로 이혼에 의해, 방치된 아이들이 많아 그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었다. 하루 세끼를 못 먹는 아이들과 방학 때는 학교에서 급식이 나오지 않아, 하루 한 끼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교회에서 돌보았고, 아픈 아이는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하였다.

 

그중에 강호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의 부모는 일찍이 이혼을 하고, 당시 강호의 아버지는 중국인 여자와 동거를 하였다.

강호아버지는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는 일용노동자라 늘 떠돌아 다녔고, 중국인 새 엄마는 그를 돌보지 않았다. 강호는 점점 비뚤어지기 시작하였고, 학교마저 잘 나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강호는 도벽이 심하여 어른들에게 많이 얻어맞아, 어른들을 경계하였다.

 

교회에서도 8만원을 훔쳐 pc방과 찜질방에서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내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였고, 그의 아버지는 강호가 물건을 훔쳐 배상한 것만 해도 200만원이 넘는다고 하였다. 강호는 동네에서도 소문이 난 아이였다.

 

그런 강호가 하루는 안산종합상가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경비에게 걸려 원곡파출서로 넘겨졌다. 강호가 안산종합상가의 문이 닫히면서, 밤새 그곳에서 있다가 물건을 훔쳐 아침에 빠져나오려고 하는 순간에 잡혔던 것이다.

 

그때 강호동생 혜민이가 울면서 교회로 찾아왔다.

전도사님, 강호오빠, 어떻게 해요? 우리 아빠 알면 이제 죽어요.”

 

그 순간 나는, 울고 있는 혜민이를 가만히 안아 주면서 찬양을 불러주었다.

혜민아,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단다. 두려워 하지마.”

찬양이 끝나고는 원곡파출소에 가서 경찰에게 빌고, 강호와 그의 친구들 2명을 데리고 나왔다. 강호랑 함께 한지도 1년이 넘었는데도, 친구 둘은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다.

 

너 어디서 왔냐?”

하고 물었더니, 가관이었다.

서울 독산동에서요.”

, 임마, 도둑질하려고, 서울에서 여기 까지 왔냐?”

너네 엄마, 아빠 뭐해?”

 

하고 물었더니

아버지는 사기죄로 인하여 교도소에 복역 중이고, 어머니는 단란주점에 다닌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날 단란주점에 다닌다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 연락이 되지를 않았다. 속이 새카맣게 뒤집어졌다. 나는 이 아이들을 끌어안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아이들의 영혼을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주님, 이 아이들, 바르게 자라나게 해주세요. 나쁜 짓 하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아이들을 잠시 혼을 낸 후에, 그래도 뭐가 잘했다고 저녁밥까지 해먹이고는 교회에서 재웠다. 그렇게 강호는 늘 내 속을 썩였다. 그래도 낙심하지 아니하고 인내로 강호를 돌보았다. 여름이 되자, 여름성경학교의 때의 일이다. 돌아가면서 찬양을 부르는데, 세상에,,, 얘들 앞에서 수줍어하는 강호의 모습은 처음 봤다.

 

강호가 앞에 나와서 찬양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찬송을 부르세요. 찬송을 부르세요.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찬송을 부르세요.”

 

강호가 이 노래를 불렀는데, 세월이 흘러도 그날 강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찬양을 부른 후, 강호는 이렇게 고백하였다.

전도사님, 그동안 속 썩인 것 용서해 주세요. 저는 커서 소방수가 되고 싶습니다.” 하면서 편지를 건네주는 것이었다. 세상에.. 속만 썩였던 강호가 이제 꿈을 갖기 시작하다니. 그것도 소방수라는 꿈을.

 

강호의 고백이 끝나자, 혜민이 친구, 슬기가 이렇게 말하였다.

전도사님, 저는 요, 전도사님처럼요, 여자 목사님이 될 것에요. 전도사님, 많이 사랑해요.”

 

그동안 속만 썩이는 줄만 알았는데, 어린 아이들이 내 마음을 헤아려 주다니,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개척교회에, 어른들은 별로 없고, 아이들 20여명에, 늘 재정적인 압박에 눌리고 지칠 때도 많았는데. 아이들 때문에 힘들고, 눈물짓고, 속만 썩이는 얘 들인 줄 알았는데, 이제 제법 의젓해져, 속도 헤아릴 줄 아는 아이들이 되다니. 정말 고마웠다.

 

부모도 그렇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존경하지만, 자식들의 마음속에서 부모를 향한 존경심을 잃어 버렸다면, 그보다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돈 때문에, 가족관에 ‘의’가 상하고, ‘욕심’ 때문에 ‘부모나 형제’가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었을 때, 얼마나 가슴 아픈 줄 아는가?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 가슴 한쪽이 얼마나 아려 오는 지, 그 아픔은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자. 잘못된 부모의 욕구가 자식 간에 의를 상하게 하여, 평생에 왕래가 없게 하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전락하게 한다.